낭만과 설렘

   침대에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다가 졸려서 그냥 끄고 잤는데 그게 밤9시를 약간 넘긴 시간.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닌 것 같은데도 평소 잠을 편히 잘 이루지 못해서 저녁을 넘긴 시간에 이렇게 졸릴 때면 자 두어야 한다. 1시쯤에 깨서 화장실 갔다가 물 한 컵 마시고 다시 잠을 청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. 몸부림치듯 뒤척이다가 결국 일어나 앉고 말았다. 한번 씩 되풀이되는 고통이었다. 원래 낮잠을 조금이라도 자면 밤에 잠을 잘 못자는 편인데, 이런 식으로 새벽에 깼을 때는 빨리 잠을 다시 청하지 않고 오늘처럼 미적대면 잠이 달아나 버린다. 지금은 마치 아침에 깬 것 같은 상쾌함인 느낌인데 지금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불쾌함이다. 

  혹시 주변에 모르는 분이 있을 것 같아 말하자면 며칠 전에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.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전국여행이라니.. 지금 생각해보면 떠나기 전의 그 낭만과 설렘이 약간은 우스운 것이었지만, 돈으로 사지 못할 뜻 깊은 경험과 좋은 추억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. 그리고 다친 데 하나 없이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온 것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. 물론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제 결코 다시 하얗게 될 것 같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변해버린 제 피부는 저도 가끔 볼 때마다 놀라고는 합니다^-^;;

  돌아온 직후에는 수마(睡魔)가 드리운 듯 견디기 힘든 졸음이 몰려왔다. 하루종일 잠과 영화와 책. 이 3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다. 이런 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오늘 하루의 가치를 재고 있는 것이다. 뭐랄까.. 시간의 소중함이랄까. 여행 중에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이다. 하루의 소중함. 땡볕 속의 주행이었지만 하루면 많게는 100km 이상을 이동할 수 있었고, 이 하루에는 많은 것들을 눈에 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. 여행 중에 수원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자전거는 타지 못하고 수원역 근처에서만 시간을 보냈던 날이 있었는데, 당시에는 그 하루가 얼마나 크고 아까웠던지..

  그러고 보니 ‘하루’라는 우리말이 참 듣기 좋다. 가끔 글을 쓰면서 이 말이 표준어가 맞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검색해 볼 때가 있는데, ‘하루’라는 말처럼 갑자기 낯설면서도 왠지 멋스런 우리말을 발견하고 웃음 짓고는 한다. 하루 하루 하루..

  이루마의 앨범을 자주 듣고는 하는데, 그 맑고 고운 피아노 소리와 내가 좋아하는 창밖의 굵은 빗소리 그리고 모두 깊게 잠들고 있을 이 시간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멋진 낭만이 아닌가싶다. 벌써 이루마 앨범을 2개째 듣고 있다a 글 실력이 없어서 짧은 글 하나 쓰는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. 자책 중orz..

  잠이나 다시 청해보자. 잠을 자야 꿈을 꾸지 (웃음). 조만간 여행기 올리겠습니다^^

by 바오로。 | 2007/09/02 03:57 | 트랙백 | 덧글(1)

트랙백 주소 : http://crimen.egloos.com/tb/3367660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Commented by 아인슈타인 at 2007/09/09 04:19
블로그에 나만의 공유,음악박스위젯를 달아보세요. 박스넷 한글판.. http://box.youfiles.net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▶